안녕하세요. 핵-아싸 JGP입니다.
요새 핫하다는 SNS 서비스가 있어서 가입해봤습니다. 이름하여 Clubhouse!
아직 규모가 작은 회사라서 운영 트래픽이 몰릴 것을 고려하여 초대장 시스템으로 운영중하고 있다고 하지요.
추후 사정이 나아지면 초대장 없이 오픈된다고 공지가 되기도 했는데요,
지금 초대장이 귀해서, 중고거래 플랫폼 등지에서 장당 1.5만~3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는데..
저는 외국인 친구한테 남는게 있냐고 했더니 냉큼 초대장을 주어서 덕분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이래서 친구를 잘 둬야.. ㅎㅎ
| 첫 인상 : 왜인지 모르게 빠져든다
이걸 첨엔 왜 하나 싶었고, 그저 단순한 호기심에 가입을 해봤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들어갔던 방은, 주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방이였습니다. (들어갔던 이유는 단순히 사람이 젤 많았기 때문에!)
주식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주식때문에 재미있다! 라고 느끼지는 않을테니, 다른 방도 둘러보았습니다.
두번째로 들어갔던 방은, 일렉기타를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계신 방이였습니다.
사실 이 때 처음으로 손을 들고 Speaker가 되어 마이크를 켰는데, 이 상황이 너무 낯설고 두려워서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
저는 연주를 듣고 싶어서 들어갔는데, 정말 기타 이야기 밖에 안하셔서 조용히 나왔습니다.
다음으로 들어간 방은, 아무말이나 하는 방이였습니다.
전 이 방에서 대화를 하면서 Clubhouse의 진가를 알게 되었는데요,
Speaker 분들이 너무 잘 대해주셔서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고, 시간이 훅훅 지나갔습니다.
아싸에서 탈출한 기분,,
이런 저런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30여분이 흘렀고..
왜인지 모르겠으나 Clubhouse에 완전히 녹아들은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 유명인과의 대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인 코스믹보이님과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코스믹보이의 노래 들은 횟수 캡쳐해서, 프사로 등록하고 인증하면 가장 많이 들은 사람 새 음반 CD 보내준다고 했습니다.
저는 2018년도부터 스포티파이를 써와서 안타깝게 인증은 못했지만, 정말 신기하고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공연 한번 못가본 방구석 아싸가 침대에 누워서 유명인과 대화를 할 수 있다니..!
| 때로는 다수와, 때로는 소수와 함께
밤마다 열리고 있는 성대모사 대회도 배꼽빠지게 재미있고, 유명인들이 여는 소통의 장도 재미있고 신기합니다.(경찰아저씨 분실신고좀 하려고요. 네? 아 제 배꼽이요)
어제는 유병재씨의 곡예사 Remix를 라이브로 듣기도 했습니다. ㅋㅋㅋㅋ (잘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5명에서 30여명 정도 규모의 작은 방에서 나누는 소박한 일상의 대화들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어떤 Moderator가 부담 갖지 말고 말해보세요~ 라고 해서 용기를 내어 손을 들었습니다.
처음엔 너무 어색했습니다. 모르는 누군가와 어떤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처음엔 짧게 소개를 하고 다른 이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면 다른 이가 새로운 Topic을 가지고 대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는 신기한 것도 있고, 새롭게 알게된 사실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의 대화가 오고가면서 나도 자연스레 대화에 참여하게 되고,
이제는 새로운 방에 들어가자마자 손부터 드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몇몇 방을 돌아다니면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결국 '사람 사는게 다 똑같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소셜 서비스의 핵심요소인 '공감'은 이렇게 작용했고, 인기를 끌게 된 것입니다.
| 음성만이 줄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
최근에 사람들은 시각적인 요소인 영상, 사진, 글에 피로함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SNS에 올릴 사진을 위해 일상을 조작하는 사람들도 있죠.
조작된 일상을 보면서 불필요한 자존감 하락이 발생하고, 거기에서 부담감과 피로함도 느낍니다.
하지만 Clubhouse는 'RAW'합니다. '날 것'이라는 거죠. 말 그대로 꾸밈이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잘보여야 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내 관심사와 진짜 일상, 지식을 공유하기 쉽습니다.
말 그대로 부담이 없습니다. 상대가 누군지도 모를 뿐더러, 처음 만난 이와 나눈 이야기는 즉시 휘발됩니다.
내 피드를 주기적으로 정리할 필요도, 반응을 확인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TV의 등장으로 라디오가 망할 것이다라고 옛 사람들이 말했답니다.
하지만 라디오가 아직도 여전히 멀쩡하게 있는 이유는, 라디오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음성만이 줄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각적인 요소가 적당히 배제된 상태에서, 방금 처음 만난 이의 말투와 음색, 단어 하나하나,
그리고 최소한의 시각 정보인 프로필 사진과 이름 한줄에서, '화자의 이미지'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여기에서 Clubhouse는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것이 Clubhouse의 매력포인트 입니다.
| 3일간 Clubhouse를 이용하고 나서
수 많은 컨셉들을 갖고 Clubhouse를 즐기는 유저들과 그 매력에 젖어 현생(?)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적응방도 있을 정도로,
Clubhouse에 중독되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유저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웃돈을 얹어 초대장을 구입하고 이용하는 행위는..
결국 초대장 시스템의 본질을 흐리고 있고 이를 악용하는 이들의 이익을 도모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초대에 관해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초대장을 구입하기보다는 Clubhouse에 가입한 지인이 있는지 물어보고,
서로를 미리 연락처에 저장한 상태로 가입을 하면, Clubhouse에 가입한 지인에게 알림이 오고 초대장 소진 없이 등록이 가능합니다.
(다만 대기열에 들어가기 전부터 서로 연락처 저장이 되어있어야 하고요.)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시면 연휴에 Clubhouse의 매력에 빠져보시면 어떨까요?
이상 슈퍼-아싸 JGP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