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GP입니다.
얼마전에, 지름 신고를 하나 했는데요.
드디어 배송이 와서 개봉기 초안까지 적어두고는..
사용기까지 한번 같이 올려보자 싶어서 임시 저장을 해두었다가 2일 정도가 지난 지금 개봉기이자 사용기를 올려봅니다.
| 앱등이 끝판왕 HomePod 시리즈를 구입하다
Apple에는 Apple의 인공지능 비서인 Siri를 탑재한 AI 스피커인 HomePod 시리즈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구입하는 것에서 부터 큰 용기가 필요하고, 사용하는 것 자체가 Geek 하면서도 앱등이력을 올려주는 제품이지요.
왜냐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Siri와 다르게, HomePod의 Siri는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제어와 명령을 영어로 해야합니다.
자연스럽게 Hey, Siri를 외치지 않는 나를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제가 HomePod을 구입하게 된 결정적인 핑계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집 식구들은 할머니 제외 모두 iPhone을 쓰고 있어서, IoT 장치 제어를 HomeKit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집 HomeKit 홈 허브는 제 iPad Pro인데, 제가 iPad를 들고 외출하는 순간!
저 포함해서 모든 사람이 외부에서 집 안 IoT 장치들을 제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스피커로서의 용도는 2차적인 용도이고, HomeKit 홈 허브로 쓰고자 구입한 것이 컸습니다.
| 두근두근 개봉기
제가 Apple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뜯을 때의 설렘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정말 이렇게 패키징을 기가막히게 하는 회사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Apple 제품군이 하나씩 늘어가고, 몇 년을, 몇 십번 쯤 뜯다보니까..
이제는 예전처럼 막 설레이고 그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플라스틱 없이 종이로만 패키징 해둔 것을 보면 참 감탄하게 되지요!!
| 드디어 등장한 본체
(빨리 감기로) 후딱 개봉해버리고.. 등장한 HomePod Mini 본체입니다.
이야.. 오리지널 HomePod를 아직 직접 본적은 없지만 이게 그냥 커진 그런 느낌이겠지요? 진짜 영롱합니다.
제 데스크에는 그레이 색상이 훨씬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그레이로 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때 타는 것도 싫고요)
Apple 스타일대로 HomePod의 부팅이 완료되자마자 iPhone에 페어링하라고 알림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Apple 제품들처럼 페어링이 쉽고 간단한 제품은 못본 것 같습니다.
과정이 너무 단순하고 쉬워서.. 하라는 대로 하고 기다리면 페어링이 끝납니다.
저는 간단하게 Qoo10에서 구입을 했는데, 생산한지 조금 지난 재고품이었나 봅니다.
바로 업데이트가 있어서 다운로드 중인 모습입니다.
금방 다운로드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리더라구요;; 용량은 약 600mb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음악을 좀 들어보고 있으니 업데이트 가능하다는 상태가 되어 업데이트를 진행해주었습니다.
| IoT 홈 허브로서의 HomePod
앞서 설명드렸듯, 제가 HomePod를 구입한 결정적 핑계 이유는, HomeKit 홈 허브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업데이트를 완료해주니 홈 허브 기능도 자동으로 활성화가 되더라구요! (원래 HomePod류는 자동으로 활성화됩니다.)
이제 밖에 제가 아이패드를 들고 나가버려도, 도어락 열림/닫힘 알림이나 집안에 연동된 IoT 전등/가전/장치들을 제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Hey Siri, Turn off the light. 라고 외치면,
HomePod이 제 방에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방의 전등을 끄게 됩니다.
Google Home은 클라우드 방식이라서, 제어 시 아무리 빨라도 1~5초 정도의 딜레이가 있는데,
HomePod은 로컬 망에 상시 붙어있으므로, 제어 반응속도가 0.2~0.5초 정도로 빠른 점이 마음에 듭니다.
(체감 상 내 말을 이해하자마자 제어가 되버립니다.)
| Apple에서 연속성을 빼면 시체가 아닐까?
HomePod 출시 초기에 유튜브에서 봤던 HomePod의 HandOff 기능이 생각나서 해봤는데,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근처에 가져가면 제 iPhone 11의 W1 칩과 HomePod의 W1 칩이 서로 반응을 하기 시작합니다. (정확히는 Taptik Engine이 햅틱 진동을 주는 것이지만요 ㅎㅎ)
근처에서는 잔 진동이 막 오면서, '나!! 홈팟 발견했어!!'라고 하듯이 끼를 부려주다가, 더 가까이 가져가면 재생중인 항목이 확대되면서 iPhone에서 HomePod로 재생중이던 음악이 넘어갑니다.
그런데 이건 Apple Music을 써야만 가능해서 조금은 아쉬워요. (iOS 18쯤 가면 서드 파티도 풀어주려나요? ㅎㅎ)
| Apple Music 한정, 최고의 AI 스피커
W1 칩이 들어간 iPhone을 사용 중이라면, 간단히 HandOff로 제어 창을 띄우면 되지만,
W1 칩이 없는 iPad나 구형 iPhone에서는 '다른 스피커 및 TV 제어' 메뉴로 진입하면 됩니다.
현재 기기의 재생항목과 HomePod의 재생 항목을 따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해두었는데, 이게 접근하기가 생각보다 편합니다.
그냥 AirPods 를 사용할때의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스테레오 구성에 대한 고민
처음 페어링 후에 알림음이 울리는데, 솔직히 놀랬습니다.
직전 사용하던 AI 스피커가 Google Home Mini로, 가격 차이가 몇 배는 나긴 하지만..
작은 체급이기 때문에 솔직히 사운드는 기대도 안했거든요.
기대를 별로 안해서인지, 안 어울리게 진동의 느낌이 꽤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체급에 안어울리게 강하면서도 깊습니다.
그리고 Google Home Mini가 밸런스가 완벽히(?) 무너진 사운드였다면,
HomePod Mini는 보컬의 소리와 (체급에 비해) 깊은 저음이 귀를 즐겁게 합니다.
그래서 책상에 두고, 간단히 음악을 듣기가 참 좋습니다.
(되려 오리지널 HomePod은 진동이 너무 세서 책상에 두고 쓰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은근 사운드가 괜찮아서 음악을 듣다 보니.. 저는 HomePod을 가운데 놓고 쓰고 있습니다.
원래는 왼쪽에 놓고 쓰는게 더 예쁘고 균형있어 보이는데.. 왼쪽에 두면 소리가 왼쪽에 치우쳐진 느낌이 확 오거든요 ㅜㅜ
그렇다고 기기 추가를 해서 스테레오 구성을 하기도 애매한 게,
이미 책상 위에 모니터링 스피커가 있어서 좋은 품질의 음악을 듣기에 무리가 없는데..
지금 기준 대 당 약 11만원에, 2대 스테레오 구성시 22만원 정도 소요가 되는 것이고..
22만원이면 가성비 스피커에 라즈베리파이 등을 사서 AirPlay 서버를 굴리면 꽤 괜찮은 음악 감상 시스템이 되거든요.
간편히 듣기엔 이점이 있지만, 그 돈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사운드의 품질은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기엔 불편해도 가운데 두고 사용해보고 있습니다.
| HomePod Mini에서도 드러나는 AirPlay의 한계
Apple 제품 답게, iPhone 제어센터에서 AirPlay 형식으로 연결해 사용이 가능합니다.
AirPlay 오디오 프로토콜은 태생적으로 1~3초 정도의 딜레이를 가지고 있는데,
HomePod Mini에서도 AirPlay 사용 시 거슬릴만한 딜레이를 체감했습니다.
저는 사실 Spotify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AirPlay를 통한 재생이 현실적인데요,
그냥 눈 딱감고 쓸만한 수준이긴 했지만, 블루투스 정도의 딜레이에 적응한 저에게는 이 정도 딜레이도 솔직히 많이 불편한 수준이지요 ㅜㅜ
결국 최근에는 HomePod 한정 음악 재생 시 Apple Music을 강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Apple Music은 무손실 음원이 궁금해서 유료결제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무손실 음원이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않아서..
아마 나중에는 서비스를 해지하고 자연스럽게 HomePod Mini로 음악을 듣는 일도 적어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따라서 AirPlay로 연결해서 들으면 되겠네! 라면서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다시 고민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Apple Music으로 음악 듣는게 아니라, iPhone/iPad/Mac 등의 AirPlay 스피커로서 사용하려고 하신다면요.
| 마무리 총평
이렇게 편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자사 서비스만 사용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Apple이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스피커 및 TV 제어'를 통한 제어와 Handoff는, 현재 Apple Music만 지원되기 때문입니다.
Apple이 서드파티 앱에 이것을 풀어주지 않는 이상, 저는 HomePod으로 음악을 들을 일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씀드렸듯 저는 직전까지 Google Home Mini 1세대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Google Home은 반면에 Spotify는 물론이고, 국내 지니 뮤직과 벅스 뮤직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죠.
아쉬움이 더 큰 이유는, 기대하지 않았던 HomePod의 사운드가 생각보다 인상 깊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아래 분들에게는 HomePod Mini를 추천합니다.
- 영어로 말하는게 두렵지 않으신 분 (매우 중요)
- Apple Music을 메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용 중이신 분
- 당연하지만 Apple 기기를 많이 사용하시는 분
- 오리지널 HomePod은 부담스럽고, 가볍게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하고 싶으신 분
- 다 떠나서, HomeKit용 IoT 홈 허브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성하고 싶으신 분
아래 분들에게는 HomePod Mini를 비추천합니다.
- 영어 울렁증으로 How are you? I'm fine, And you? 이상의 수준의 영어가 울렁거리시는 분
- Apple Music 이외 서비스를 메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용중이신 분
- Apple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분
- 넓은 공간에서 HomePod Mini를 사용하고자 하는 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