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팝 핑 사 운 드 당 첨!! (ㅜㅜ)
애증의 맥북 프로 16인치. 어느 순간 팝핑사운드가 나타나기 시작해서는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힙합 음악을 들을 때면 맥북의 왼쪽 우퍼 스피커에서 굉장히 듣기 싫은 사운드가 나오더군요.
일명 '팝핑사운드'로 익히 잘 알려진 맥북의 고질병 중 하나였습니다. 보통 소프트웨어 문제로 업데이트 후 해결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데..
부트캠프로 윈도우 진입해도 발생하는 문제로 저의 경우 스피커 하드웨어 자체에 이상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빠르게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Genieus Bar 아님)에 예약을 잡고 방문했습니다.
담당 테크니션이 맥북을 점검하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해당 이슈에 대해 애플에서 무상교체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피커만 따로 교체하는 것이 아니고 하판을 통채로 교체해야 하는 수리입니다."
"그런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액정 오른쪽 모서리에 찍힘이 있어서 무상 처리가 안됩니다."
"이렇게 되면 약 96만원의 수리비가 청구됩니다"
!!!!!!!??!
우선 테크니션이 지적한 찍힘을 사진으로 보시겠습니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볼까요?
그런데 안내받은 하자는 제 3자가 객관안으로 보아도 말도 안되는 수준의 경미한 찍힘이었습니다.
황당한 마음에 되물었죠.
"상식적으로 망가진 스피커는 왼쪽이고 찍힘은 오른쪽에 있습니다."
"애초에 찍힘 자체가 너무 경미해서 이 정도는 생활하면서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인 것 같은데요?"
테크니션은 반박합니다.
"찍힘이 있는데도 저희가 무상처리를 하게 되면 나중에 애플에서 찍힘이 있는데 왜 무상 처리 해줬냐며 수리비 전액을 본인이나 해당 지점에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할 말이 없더군요. 결론적으로 내 과실로 발생한 찍힘인데..
혹시 기사분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는데 막무가내로 교체해달라 할 수는 없어서 "일단 알겠습니다." 하고서는
"그럼 제가 직접 애플에 들고가서 해결해볼게요." 하고 돌아왔었습니다.
고사양 맥북이라 한두푼도 아니고 300만원 후반대를 금액을 지불해 구입했고,
구입한지 아직 2년도 안되었는데.. 스피커 하나에 96만원을 지출하기엔 참 고민스러운게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따지려고 해봤자 저와 애플 사이에 센터가 낀 꼴이니.. 여기에 따져봤자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이죠.
그래서 정 센터 측의 사정이 그렇다면.. 직접 당사자인 애플에 들고 가보면 따져보기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ㅜㅜ
애플 직영(Apple 가로수길, Apple 여의도) Genieus Bar에 들고가보기로 결정한 것이지요.
| 결론 : Apple 제품 수리는 무조건 Genieus Bar로..
사건(?)이 있고 나서 당장 급하게 이동 작업을 바로 해야했는데, 그 이후론 딱히 없었고..
거의 클램쉘 모드로 모니터 + 키보드 + 마우스 + 스피커를 연결해 사용하고 있어서 몇 주간 이 문제를 방치하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맥북에 손이 안가는게 '이렇게 방치하는건 좀 아니다' 싶어서 예약을 잡고 일요일에 Apple 가로수길에 방문했습니다.
와우.. 코로나 시국인데도 입장하려고 줄을 선 수 많은 방문객들과 인파가 저를 반겨주더군요.
잠시 기다린 끝에 드디어 Genieus(지니어스)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Genieus Bar에서 일하는 분들을 Genieus 라고 부릅니다.)
공인 센터만 돌다가 직영 Genieus Bar(지니어스 바)는 처음이었는데, 앞으로 Apple 제품 수리는 무조건 Genieus Bar에 오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센터에서 겪었던 상황을 설명하니 Genieus분이 정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애초에 그런 무상교체 프로그램도 없고, 만약 무상교체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도 해당 찍힘은 신경 쓰지 않고 진행이 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심지어 하판 교체가 유상으로 진행된다해도 Genieus Bar에서는 대략 603,000원 정도 비용이 발생..
그럼 도대체 96만원은 어떻게 해야 나오냐는 제 질문에는.. 디스플레이까지 수리하려고 바가지를 씌운거라면 그 정도의 수리비가 발생한다는 것이죠..
과거 Genieus 본인의 경험을 빗대어서 지방 공인센터에서 에어팟 프로 무상 교체 프로그램으로 교체를 받으러 갔다가,
찍힘이 있다면서 유상처리 안내를 받은 분들이 Genieus Bar에 방문 후 무상으로 교체받아가신 분들이 더러 있었다는 것..
일단 몇 분간 이에 대해 심각한 이야기를 하면서 저나 Genieus 분이나 과거 사건에 대해 황당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고...
수리실 권한 높은 분들이 이 문제는 확인할 수 있다면서 확인 후 추후 따로 안내드리는 것으로 하겠다면서 마무리를 짓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리에 대해서는 무상 보증기간 1년이 지났으므로 유상처리가 된다는 것인데,
처음엔 Genieus 님이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외장 스피커를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해주셨지만.. "한번 들어보세요"라는 저의 제안에 소리를 들어보시고는 "아.. 심하네요.. ㅜㅜ 수리하셔야겠네요" 라고.. ㅋㅋㅋㅋ ㅜㅜㅜㅜ
지금 생각해보면 60만원도 꽤 거금인데 96만원 생각하고 있다가 36만원이나 다운된 비용을 들어버린 나머지 판단력이 흐려져서는 ㅋㅋㅋㅋㅋ 수리 진행에 쿨하게 서명해버리고는 맥북을 맡기고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수리에는 최대 2일이 소요되고, 택배는 어려워서 직접 찾으러 와야한다더군요.
다시 와야하는게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오케이하고 이제 팝핑에서 해방이구나~ 수리비는 미래의 나와 무이자가 해결해줄것이야
싶어서 홀가분 한 마음으로 같이 갔던 친구와 스토어 구경도 좀 하다가 결국 저는 에어태그,
친구는 애플워치를 구입해서 가로수길을 빠져나왔습니다. ㅋㅋㅋㅋ
+ 같이 간 친구는 에어팟 프로에 문제가 많아서 깔끔하게 양쪽 유닛 무상리퍼 받았고, 얼떨결에 애플워치까지 구입.. ㄷㄷ ㅋㅋㅋ
| 팝핑 사운드.. 근데 이제 이물질이 껴있는..
가로수길에서 일을 마치고, 밥먹으러 나와서 1~2시간 정도 지났을까. 가로수길 수리팀에서 연락이 옵니다.
"박**님 이시죠? 애플 수리실인데요, 하판 교체하려고 분해했는데 스피커 쪽에 이물질이 많이 껴있어서요."
"혹시나 이게 문제일까 싶어서 부품 교체 전 이물질 제거 후 먼저 테스트하려고 하는데, 비밀번호가 걸려있어서요."
헉!!! 설마 설마 이물질 때문인가?! 싶어서 비밀번호를 바로 불러줬습니다.
심지어 아직 집에 출발한 상태가 아니라서, "혹시 테스트 해보시고 바로 연락 주실 수 있나요? 가능하면 바로 픽업해가려고요."라고 물었고 15분 안에 연락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15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전화가 왔습니다.
"문제가 해결된 것 같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순간 적으로 "네?!" 라고 외쳤고 "그럼 지금 가서 제가 확인해볼 수 있을까요?"라고 하니 바로 준비해두겠다는 것!!
| 돈 안푼 안들이고 수리가 되버린 상황에 대하여
기대 반 걱정 반의 혼란스러운 마음이었지만 바로 다시 가로수길로 향했습니다.
Genieus Bar 픽업 대기줄에서 잠시 기다리니 새로운 Genieus 분을 만날 수 있었고, 아이폰으로 무전을 하시더니(!)
수리실에서 제 맥북을 가지고 올라왔고, 확실한 테스트를 위해 같은 음악을 재생해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선명한 사운드를 재생하는 내 맥북 ㅜㅜㅜㅜ
나 : "어..? 팝핑이 사라졌네요??" (찐 황당)
G : "해결 되신거예요? 다행이네요!"
나 : "그럼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G : "무료입니다"
나 : (!!!!!!!!!!) "서명할게요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무상으로 제 맥북은 수리되었고, 센터 놈들은 저한테 사기를 친 것으로.. ㅜㅜ
Big Sur 게이트의 진원지가 Apple 가로수길이였기도 했고, Apple 수리 중 일부 케이스 들은 정말 어이없는 대응으로 악명높아서(...)
사실 걱정을 좀 했는데, 보증기간이 지났음에도 부품 교체가 없다는 이유로 공임비 한푼도 받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주었기에!
앞으로 모든 Apple 제품 수리는 Genieus Bar에 가서 하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