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는 셀룰러로 사야합니다.
아이패드에서 셀룰러는 애플워치 같은 존재입니다.
없을 땐 상관 없는데 있기 시작한 순간부턴 무조건 있어야 합니다. ㅋㅋ
그러한 이유로 아이패드 프로에서 처럼 아이패드 미니도 무려 19만원을 더 내고 셀룰러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 사건의 발단
저는 iPhone 13 Pro를 구입하면서 기존 KT 데이터쉐어링 회선을 해지하고,
U+ Shop에서 데이터쉐어링 회선을 하나 신청하여 잘 사용중이었습니다.
U+ Shop에서 데이터쉐어링 회선을 신규가입하면 유심비도 무료이고, 심지어 보조배터리 등의 사은품도 줍니다.
고가 요금제 쓰는 사람은 돈 한 푼 안들이고 사은품까지 주니까 개꿀이죠!!
저는 곧 요금제를 5G 프리미엄 에센셜로 내릴 예정이기 때문에,
5G 시그니쳐 요금제를 사용중인 어머니 앞으로 데이터쉐어링 회선 2개를 땡겨오기로 합니다.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이 U+ Shop에서 새로 받기로 결정.
기존에도 태블릿/스마트기기 500MB + 데이터 나눠쓰기라는 요금제를 사용했기 때문에,
해당 요금제로 가입하기로 결정하고 신청서를 작성합니다.
| 왜 5G를 잡질 못하니..
전날 밤 11시 경 신청을 했는데, 다음 날 오전 9시에 칼같이 U+ Shop에서 해피콜이 옵니다.
당일 iPad mini 6는 아직 배송 진행중인 상황이라 기존에 쓰던 iPad Pro 11인치 (2018) 신청서만 우선 처리하고,
다른 신청서 하나는 iPad mini 6 기기 정보를 알려줄 방법이 없으니 우선 임시 신청 상태로 두고,
최종적으로 당일 저녁 6시 경 기기 정보를 U+ Shop으로 전달해 신청을 완료하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심 하나는 당일 택배가 마감되어 다른 날 배송된다고 안내하더군요.
그래서 목요일, 금요일 이렇게 두 번 나누어 배송이 되었고,
U+ Shop에 전화해서 먼저 도착한 유심을 iPad mini 6에서 사용해도 괜찮냐고 문의했더니 태블릿이면 상관 없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유심 삽입 후 확인해보니 LTE로만 사용이 가능하고 5G 신호를 못잡는 것을 발견합니다.
5G가 안된다고 연락했더니.. 알고보니 요금제가 LTE 요금제였던 것..!!
전 해당 요금제가 LTE 요금제인줄 모르고 이 요금제로 두 회선 모두 이 요금제로 신청했던 것이고..
당연히 5G 요금제가 아니니까 iPad mini 6는 5G기기임에도 LTE 밖에 사용이 안되는 것이지요.
'5G 나눠쓰기 요금제로 바꿔주세요~' 하고 바로 요청합니다. 담당자에게 전달해 요금제 변경 가능한지 확인 후 연락을 준다더군요.
잠시 후 연락이 옵니다. 현재 상태에서 iPad mini 6에서 5G를 사용하려면 추가 요금 11,000원이 부과된답니다.
나는 5,000원 짜리 요금제로 변경을 요청했는데 왜 11,000원이 나오는지에 의아해서 되묻자 황당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LTE 단말과 5G 단말을 동시에 데이터쉐어링 이용하려면 결론적으로 둘 다 LTE로만 이용해야 쉐어링 이용요금이 면제된다는 것입니다.
| 황당한 5G 데이터쉐어링 정책
이유인 즉슨, 두 개의 단말이 각각 LTE, 5G 인 경우,
5G 단말의 요금제는 '5G 태블릿 4GB + 데이터 나눠쓰기' 요금제로 변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데이터 쉐어링도 010-XXXX-XXXX로 구성된 하나의 회선이고,
통신사에서는 해당 회선에 월정액 요금제를 설정해야하는 것입니다.
다만 월정액 요금이 0원이 아니라 1원 이상의 유료 요금제이므로,
메인 회선의 혜택 등에 따라 -n원 적용하여 무료처리(부가서비스 등) 하여 운영되고 있던 것입니다.
제가 조금 특이한 상황이라면 특이한 상황이라 이번 이슈는 전산 상 이슈인데,
이 '무료처리'가 안되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저의 경우 메인 회선의 요금제가 무려 월 기본료 13만원 짜리 5G 시그니처 요금제입니다.
사진 상 빨간 박스를 친 것처럼 '태블릿/워치 2대 월정액 11,000원 할인'은
5G 나눠쓰기 요금제(5,000원)에는 부분적으로만 해당되는데..
모든 단말기가 5G 단말인 상황에서 모든 쉐어링 단말기가 '5G 나눠쓰기' 요금제를 가입한 상황에서만 할인 적용이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LTE 나눠쓰기 요금제는 메인 회선이 5G인 경우 절대 가입이 안되고,
제 단말 중 하나는 LTE이므로 가입가능한 요금제는 '태블릿/스마트기기 500MB + 데이터 나눠쓰기' 인데
'태블릿/스마트기기 500MB + 데이터 나눠쓰기' 요금제와 '5G 나눠쓰기' 요금제는 동시 가입 자체가 안된다는 설명인 것입니다.
여기에 어떻게든 5G를 쓰고 싶으면 '5G 태블릿 4G + 데이터 나눠쓰기' 요금제로 변경을 해야하는데,
홈페이지 안내대로 한 회선 당 최대 할인 요금은 11,000원 이므로 월정액 22,000원에서 11,000원을 할인받고 남은 11,000원이 추가로 부과된다는 것이죠.
|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
메인 회선 요금제는 U+ 5G 요금제 중 가장 상위 요금제인 5G 시그니처 (월 13만원)입니다.
무려 기본료가 13만원입니다!!!
거기에 최대 22,000원 데이터쉐어링 요금 할인이 되는건데,
11,000원짜리 두개는 되면서 11,000원 + 5,000원 해서 총 16,000원 요금 할인은 불가능인 것입니다.
또 웃긴건 5,000원 + 5,000원 해서 10,000원 할인은 가능한 것이고요.
해당 내용을 IT 커뮤니티에 올려보았으나, 다들 울며 겨자먹기로 LTE 사용을 하고 있다는 피드백이 돌아왔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이러한 내용의 설명을 전혀하지 않고 해당 요금제를 멀쩡히 판매하고 있고,
막상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고 나서 부딪혀 보면 이러한 황당한 설명이 돌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무료 데이터쉐어링을 쓰려면 LTE로 쓰셔야합니다라는 결론이 나는 것이 매우 불합리하다 여겨졌습니다.
(U+ Shop 아니고) U+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건의를 할 수 있는 부서로 연결을 요청했고,
어렵사리 고객만족팀(?) 매니저라는 분에게 전화가 와서 위 내용들을 더 자세하게 듣게 되었습니다.
매니저 분의 설명은 데이터쉐어링 요금제도 아무튼 요금제로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심사를 받은 요금제이므로,
이 부분이 빠른 시일 내 개선되기가 어려우니 이해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새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도 아니고 제 생각에는 5G + LTE 쉐어링 요금제를 전산 상 무료처리가 가능하도록 관련 부서에 요청하면 되는 것 아닌지 되물었는데, 5G 나눠쓰기 요금제는 아주 특이한 방식으로 허가를 얻은 것이므로 그렇게는 어렵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 문제가 저만 겪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이렇게 불합리한 정책에 시달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열불이 나서..
고객의 건의사항이니 앞으로 이 내용이 어떻게 처리가 되고, 개선이 되었으면 되었다, 개선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등..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한 공유를 요청하였고, 다음주 금요일 쯤 다시 연락을 주기로 하고 통신사와의 상담은 종료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끝나면 안됩니다. 저는 곧바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민원을 신청하게 됩니다.
자초지종을 모두 설명하였고, 민원 접수실 상담사분의 답변은 해당 내용을 민원 신청하게 되면 통신사로 민원인(본인)의 정보가 전달되고, 해당 내용에 대해 통신사에서 답변을 하도록 되어있다고 하시더군요.
통신사의 해명이나 답변은 충분히 들어 더 이상의 연락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전달드렸고,
그러면 과기정통부 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논의할 수 있도록 전달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그렇게 진행해달라고 요청한 후 종료한 상황입니다.
| 마치며..
구형 기기(LTE)를 사용하고 있다고하여 5G 기기에서 5G를 사용하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은 매우 불합리한 것입니다.
5G 단말을 팔아먹기 위한 통신사의 수작도 아니고 말이죠.
며칠 간 정말 귀찮고 스트레스 받는 과정이었지만..
목소리를 아무도 내지 않으면 통신사가 알아서 절대 개선하지 않는다는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개선 요청은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후 진행상황이 있으면 또 글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