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스무 살이 되기 직전인 고3 겨울에 수능이 끝난 나는
모아둔 용돈을 전부 털어 나름의 로망(?)이었던 시놀로지를 한 대 구입하였다.
당시에 46만원 정도에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진 용돈을 전부 털어 구입했기 때문에 PC에 달려있던 500GB짜리 6년된 하드디스크를 떼다 꽃고,
용량이 부족하지도 않으면서 1TB Sony 외장하드를 꽃아 썼다.
이후 WD MyBook 8TB를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하드를 적출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나중에 하나를 더 사다가 8TB 하드 한 장을 더 적출해 16TB를 돌린 적도 있었는데,
헬륨하드 특유의 플래터 소음 + 하드 공진음, 액세스 소음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후 욕심을 버리고 용량 다이어트를 하니 내 상황에서는 8TB 한 장도 충분해서 그렇게 사용해오고 있다.
그 후로도 정말 수 많은 자작 NAS들, 홈 서버와 관련 하드웨어가 내 방과 사무실에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동안,
항상 내 방 옷장 위에서 변함 없이 제 할 일을 묵묵히 해주곤 하던 녀석이다.
큰 불만도, 큰 기대도 없이 메인 데이터 스토리지 서버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친구이다.
서론은 이쯤하고, 사실 올해 신년 계획의 일환으로 여러 용도로 분리되어있는 환경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그리고 신년이 밝은지 벌써 1개월하고도 보름이 지났다.
그리고 여전히 이따금씩 거슬리는 하드 소음(4년 동안 적응해서 꽤 괜찮긴 하지만.. ), 가끔씩 오는 기변병이 도진 탓도 있다.
미친 듯한 귀찮음의 사유로 기변병을 이기곤 하던 환경 통합에 제대로 불을 지핀 것은, 유럽여행 이후 미니멀한 삶을 지향하고자하는 나의 의지가 크다.
사실 최대한 서버리스를 지향하고 라즈베리파이 같은 것 하나 사다가 HA나 돌리는 것이 진정한 미니멀리즘이지만,
한계가 명확하고, 그렇게 되었을 때 발생할 수고스러움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것이다.
| 현재 나의 환경
현재 내가 상시로 365일, 24시간 운영 중인 장비들이다.
- Synology DS218+ (2019년 12월 새 제품 구입)
- 현재 SSD 없이 HDD만 8TB 설치했다.
- 용도
- 메인 스토리지 서버(SMB, AFP)
- Plex 미디어 서버
- 자잘한 Docker 서비스, mariaDB 데이터베이스(Docker)
- 토렌트 다운로드(Download Station)
- Mac Mini 2018 (Intel-Based, 2023년 2월 중고로 구입)
- i5 모델에 16GB 메모리로 업그레이드, 256GB SSD를 설치했다.
- 용도
- 메인 개발 서버(Git 및 Jenkins 등), VNC 원격 접속을 통한 외부에서의 로컬 환경 접속
가끔 MacBook Pro를 가방에서 꺼내기 귀찮을 때(...)- 개발 외주를 받으면 Testbed로서 배포 직전까지 사용
- VMware Fusion Player를 통해 가상 윈도우도 띄워서 씀
- 고객사 서비스들 호스팅
- Minecraft 게임 서버(동생이 친구들과 사용)
- Intel NUC7CJYS (Proxmox 운영, 2022년 9월 ebay에서 구입)
- 메모리 4GB 기본 구성, 추가로 8GB를 구입해 현재 12GB 램으로 구성되어있다.
- SSD는 Crutial MX300 275GB를 추가했다.
- 용도
- Home Assistant 및 Ubuntu(무거운 Docker 컨테이너들 등..)
- Nginx Proxy Manager
- 본인 업무에 쓰는 전산 호스팅, 고객사 서비스들 호스팅
적어놓고 보니 되게 많은데,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그냥 막 우겨넣다보니 난잡하기만 하다.
그리고 매우 불필요하게 3개의 하드웨어에 분산 되어있다.
| 새 시스템 빌드 후 달성 목표에 대한 고찰
주요 달성 목표는 아래와 같다.
- 불필요한 전력 낭비 줄이기(저전력 세팅)
- 통합 환경 구성 - 관리 용이성 개선
- HDD에 운영 중인 서비스들에 대한 개선(네트워크 병목, 용량 문제)
- 노후화 된 장비들의 안정성 향상 (UPS 설치 고려)
- 로컬 망 DB 접근 시 속도 저하문제 해결(병목)
- 보안 문제 해결(포트 오픈 최소화)
결국 하드웨어 교체를 핑계로 이것저것 할 일들이 많아지기는 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하려고 마음먹은 일들이니 저질러버리도록 한다!
고민1. Mac Mini
생각해보다보니, Mac Mini를 사용하는 이유는 필자가 macOS를 7년 이상 사용 중이라 익숙하기 때문인 것인데,
Mac Mini는 용도의 결이 조금 다른 것 같아서, 없으면 불편해질 것이 매우 확실하기 때문에(...)
필요할 때만 전원을 켜는 방식으로 Mac Mini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후에 미니멀리즘의 관점에서 하나씩 적응해서 Mac Mini를 방출하는 방향으로 가면 될 것 같다.
Mac Mini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들을 새 시스템으로 이전하고,
Synology와 NUC만 통합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 것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고민2. 보안 문제
현재 외부 오픈 된 포트들의 오픈을 최소화하여 공유기 자체가 간이 방화벽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웹 서버, 게임서버 처럼 반드시 개방이 필요한 포트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VPN을 통해 내부 접속을 하여 해결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참이다.
고민3. 다이어트
미니멀리즘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들 중에는 통합하거나 제거해도 큰 문제가 없는 것들도 있는 것 같다.
혹은, 간헐적으로 사용해서 상시 구동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있다.
예전에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여 모든 것을 상시 갖추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었는데,
유럽 여행 이후 상황에 맞추어 유연하게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 운영 계획(운영 방향)
- 메인 OS : Proxmox
- 이유 : 익숙하고 무료임.
- Xpenology
- 메인 스토리지 서버, Download Station, (고민중; VPN 서버)
- Plex 미디어 서버
- 가족들과 여자친구, 지인 몇 명이 사용중
- 트랜스코딩 문제; 외부 클라이언트들의 환경을 따져보니 트랜스코딩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됨!
- 트랜스코딩과 저전력 하드웨어 구성은 정반대에 위치하므로 트랜스코딩을 잡으려고 노력하지 않기로 했다.
- Ubuntu or Debian (Docker)
- Minecraft 게임서버
- AirPrint Server
- Docker 환경 : mariaDB, phpmyAdmin, Git, Jenkins, Telegram 챗봇, Nginx Proxy Manager 등
- 업무 자동화들은 가능한 것들을 Docker 컨테이너화 할 참
- 전부 하나의 Host에서 운영하지는 않고, 적절히 여러 개의 VM으로 분리
- Ubuntu Desktop
- 도저히 컨테이너화 할 수 없는 업무 자동화들을 위해 운영(Selenium 사용)
- 가상 윈도우 10
- 필요시 간헐적으로 전원 ON/OFF
- 윈도우 노트북이 있으므로 윈도우 VM을 위해 과한 투자가 요구된다면 포기
- Home Assistant
제거 요소
- 개발 환경, 고객사 호스팅
- 개발 환경은 장기적으로 MacBook Pro로 통합
- 얼마 전, 마지막 고객사 마저 외부 호스팅 서비스로 이전하였으므로 더 이상 호스팅을 수주하지 않기로(외부 서비스로 유도)
이외 고려할 점들
- 최대한 저전력이면서 평균 이상의 성능
- 최대한 저소음
- 장기적으로 8TB 하드를 2.5인치 4TB 하드디스크 2장으로 교체 예정
- 기존 하드가 365/24로 구른지 4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필자는 보통 하드디스크를 5년 정도를 꽉 채워 사용하면 찝찝해서 교환하는 편임!
- 부피가 최대한 작았으면..
- 10G 구성에 대한 고민(2.5G나 5G도 고려)
- 한 번 구성 후 유지보수를 최대한 안하고 싶음
- 적절한 비용 투자와 준수한 안정성 제고
| 최종 견적
최종적으로 견적을 냈다. 과정은 생략되었지만 진짜 힘들었다.
아무래도 중고로 시스템을 구하려다보면 출시된 지 시간이 조금은 지난 부품들이다보니,
고장에 대한 과거의 경험도 고려해야하고, 컴퓨터 부품은 호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라서(ㅜㅜ)
구할 수 있는 부품들 중에, 최선을 다해 위 조건들을 만족시키려고 눈이 빠지고 머리가 지끈거리도록 고민했다.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재활용 가능한 부품들과 중고가 좀 찝찝한 것들은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새 제품으로 구성했다.
저전력으로 구성하고자 CPU를 i3 8100T로 하고 싶었는데 국내에선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알리에서 많이 구입하기는 하지만, 배송 시간과 '알리'리는 점이 꺼림직하기에..)
i3 8100을 구입 후 터보 부스트 제한을 하면 동일하다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했다.
부품 | 모델명 | 수량 | 비용(배송료포함) | 비고 |
CPU | Intel i3 8100 | 1 | 45,000 | 중고 |
FAN | 3RSYS Socoool RC310 | 1 | 18,800 | 새 제품 |
M/B | AsRock H310M-HDVM.2 | 1 | 40,000 | 중고 |
RAM | Samsung DDR4 2666 32GB | 1 | 74,000 | 중고 |
SSD | SK Hynix GOLD P31 | 1 | 66,250 | 새 제품 |
HDD | WD Elements 8TB | 1 | 0 | 기존 것 재사용 |
CASE | SRSYS S403 Quiet | 1 | 69,820 | 새 제품 |
PSU | 500W | 1 | 0 | 동생 것 재사용 |
계 | 313,870 |
기존의 NUC와 Synology를 처분하면 거의 큰 추가비용 지출없이 구비가 가능할 것 같다.
심지어 Mac Mini까지 처분하면 되려 비용이 남을수도 있다!
아마 Mac Mini를 처분하면 아마 추가 HDD와 랜 카드, UPS 등을 구입해야겠지만.. ㅎㅎ
| 이번 포스팅을 마쳐보자
현재 모든 부품을 주문해두었고, 주말이 껴있어서 다음 주 초반이면 모든 부품이 도착할 것이다.
부품이 도착하는 동안, 집 네트워크 환경을 바꾸어 Synology와 NUC를 옆 방에 두어야한다.
(4년 만에 소음 하드에서 해방!)
저장 용량 다이어트도 해야하고, 서비스 다이어트도 해야한다.
잘 굴러가면 절대로 개선하려 들지 말고, 절대로 건들지 않는 것이 이쪽 업계의 암묵적 룰이라지만..
미니멀리즘의 관점에서 보면 개선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닌 것을 두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무언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 같다.. 그렇지만 기분이 왜인지 좋다
앞으로 무슨 시행착오와 경험을 얻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