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서랍에 짱박혀 있던 제 학창시절의 친구를 우연한 기회에 다시 꺼내게 되어 사용해보고 있습니다.
당시에 사용하던 아이폰 5S는 없지만 일부러 갬성을 위해 비슷한 아이폰 SE를 일부러 꺼냈습니다. ㅋㅋ
동생에게 선물한 에어팟 프로가 1년 만에 고질병인 틱틱거리는 노이즈가 발현되어 버려서 ㅜㅜ
당장 리퍼를 받으러 가기가 어려워 잠시 사용할 유선 이어폰이 있냐고(당연히 있을거라고 생각한듯) 묻길래, 빌려주었습니다.
아끼는거니까 조심히 써달라고.. 말하면서 빌려줬는데 ㅎㅎ 다시 제 손에 돌아오니 학교 다닐 때 생각이 나네요.
지금 생각해봐도 애플 인이어 헤드폰은 애플에서 가성비 좋은 제품 중 몇 안되는 것들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지금은 아닐지 모르지만)
당시엔 BA(Balanced Armature) 드라이버를 좌, 우 각각 2개씩 탑재한 이어폰 중 이 가격대 제품이 거의 없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빠 폰에 번들로 들어있던 쿼드비트2?를 쓰다가.. 단선이 나서 좋은 이어폰을 사고 싶어서 알아보고 알아보다가.. 아는 형이 이거 좋다고 추천받아서 샀었습니다.
구입 당시에 저는 중학생이었습니다. 작은 지퍼백에 넣어가면서 약 2년 정도 애지중지 썼던것 같네요.
당시에 제가 한달에 받던 용돈이 3~4만원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당시에 저에겐 이것도 아주 비싼 물건이었습니다. (세뱃돈 받아서 샀을거예요.. ㅋㅋ)
가격 치고 굉장히 플랫한 소리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제 입맛대로 소리 설정을 바꿔가며 듣기가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초반엔 아이튠즈로 노래를 잔뜩 동기화해서 듣다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면서 지니 뮤직 음질을 FLAC(당시 무료)으로 두고,
자체 음장 효과를 먹이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재밌는 소리가 났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막귀였던 제 귀를 틔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고요? ㅎㅎ
친구들이 생긴거랑 다르게 소리가 좋다고 신기해했던.. ㅋㅋ
지금은 당연히 단종되었습니다. 초록창에 검색하면 QC 탈락한 제품을 어디서 구해서 팔고 있는 것 같은데..
정품 퀄리티가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이어팁이 잘 빠져서 ㅜㅜ 어디서 이어팁이나 잔뜩 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여전히 플랫한 음색은 아주 흥미롭네요.
저 친구는 에어팟 구입 시점인 2016년 말부터 서랍속에 잠자고 있다가,
유선 이어폰을 쓸 상황이 오면 역할을 톡톡히 잘 해주는 것 같네요.